연애리얼
가족관계증명서 임지은 윤희석 이별, 청혼 하루 만에 왜?

가족관계증명서 임지은 윤희석 이별, 청혼 하루 만에 왜?

누난 내게 여자야2 ·

어제까지만 해도 청혼이었어요.
손 붙잡고 "할머니 그만하고 내 품으로" 하던 그 장면.
그런데 하루 만에 노영주는 그 손을 놓았습니다.
9월 2일 MBC 일일드라마 '가족관계증명서'에서 임지은이 윤희석을 밀어내고 술잔 앞에서 흘린 말이, 하필 그 말이었어요.
"행복이 나한테 올 리가 없지."

먼저 짚고 갈 게 하나 있어요.
이 장면을 '누난 내게 여자야2'로 검색해서 들어오신 분이 계실 텐데, 임지은·윤희석의 이별 장면은 MBC 일일드라마 '가족관계증명서' 9월 2일 방송분입니다.
'누난 내게 여자야2'는 웨이브 연애 리얼리티고 출연진도 완전히 달라요(이진영·박지혜·최유진 등).
제목만 보고 뒤로가기 누르실까 봐 먼저 말씀드립니다. 여기 맞습니다.

여성 2명이 침대 위에 앉아 있고, 뒤쪽 인물이 앞쪽 인물을 뒤에서 안고 있는 장면. 앞쪽 여성이 눈을 감고 있고 감정적인 표정을 지음.
여성 2명이 침대 위에 앉아 있고, 뒤쪽 인물이 앞쪽 인물을 뒤에서 안고 있는 장면. 앞쪽 여성이 눈을 감고 있고 감정적인 표정을 지음.

"이 설렘 평생 잊지 않겠다" — 지금 무슨 일이 있었냐면

한 줄로 압축하면 이렇습니다.
9월 1일 청혼받고 울던 노영주가, 9월 2일에는 자기 입으로 이별을 말하고 다시 울었습니다.
하루입니다. 딱 하루.

흩어진 조각을 시간 순으로 붙이면 이렇게 돼요.

시점무슨 일
7월 6일'가족관계증명서' 첫 방송. 극본 박지현, 연출 김미숙
9월 1일 방송임사빈(윤희석)이 노영주(임지은)에게 청혼. "할머니 그만하고 내 품으로"
9월 2일 방송 초반노일동(김동준)이 임사빈을 찾아가 관계 반대. "누나는 제가 책임지고 마음 정리시키겠다"
9월 2일 방송 중반노영주가 임사빈에게 이별 통보. "더 이상은 상처만 될 뿐"
9월 2일 방송 중반집에서 나세리(한고은)와 술. "행복이 나한테 올 리가 없지"
9월 2일 방송 후반임사빈이 형 임중빈에게 "그 여자는 저를 거절했다. 하지만 저는 아직 아니다"

표를 다시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회차의 진짜 무게는 마지막 줄에 있어요.
차인 사람이 안 접었습니다.

남성 1명(윤희석, 안경 착용)과 여성 1명이 화면 좌우에 나란히 앉아 있으며 상반신까지 나온다
남성 1명(윤희석, 안경 착용)과 여성 1명이 화면 좌우에 나란히 앉아 있으며 상반신까지 나온다

"접으셔라, 누나는 제가 책임지고 마음 정리시키겠다"

이별의 방아쇠를 당긴 건 노영주의 친동생 노일동(김동준)이었어요.
누나 편을 들어야 할 사람이 누나 연애를 막으러 갑니다. 그것도 상대 남자한테 직접.

"절대 선생님이 좋아할 만한 여자가 아니다. 음치 교정한다고 연애하시면 안 된다. 선생님을 향한 장군님의 기대가 얼마나 크냐. 접으셔라. 누나는 제가 책임지고 마음 정리시키겠다."
— 노일동(김동준), 9월 2일 방송

여기서 '장군님'은 임사빈의 형 임중빈(엄효섭)입니다.
노일동이 임중빈 아래 있는 사람이다 보니, 이 반대는 남매 문제가 아니라 위아래 문제로 굴러가요.
동생이 형의 눈치를 보며 누나의 연애를 정리한다. 가족관계증명서라는 제목이 이 대목에서 좀 서늘하게 맞아떨어지죠.

안경을 쓴 남성의 클로즈업 얼굴. 배경에 초록색 식물이 있고 진지한 표정을 지음.
안경을 쓴 남성의 클로즈업 얼굴. 배경에 초록색 식물이 있고 진지한 표정을 지음.

"행복이 나한테 올 리가 없지" — 문제의 술자리

노영주는 임사빈 앞에서 담담했어요.
고맙다고, 덕분에 자기가 여자라는 걸 알았다고, 그 설렘은 평생 안 잊겠다고 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집에 돌아와 술잔 앞에서 무너집니다.

"사빈 씨 덕분에 내가 여자라는 것을 알게 됐다. 언제 이렇게 가슴이 뛰었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이 설렘 평생 잊지 않겠다."
"내 주제에 도대체 무슨 꿈을 꾼 걸까. 행복이 나한테 올 리가 없지."
— 노영주(임지은), 9월 2일 방송

앞 대사는 남자 앞에서 한 말이고, 뒤 대사는 아무도 안 볼 때 한 말이에요.
이 두 개를 같은 회차에 붙여 놓은 게 이 드라마의 잔인한 솜씨입니다.
옆에서 잔 채워주던 사람이 하필 나세리(한고은)라는 것도요.

여성 1명(임지은)의 얼굴이 화면 중앙~우측에 클로즈업되어 눈물을 흘리며 울고 있는 장면
여성 1명(임지은)의 얼굴이 화면 중앙~우측에 클로즈업되어 눈물을 흘리며 울고 있는 장면

나세리가 누구냐면, 노영주의 음대 후배이자 전남편 차민기(전노민)와 불륜 관계였던 인물입니다.
딸 나지니까지 낳았고요.
그런 사람이 지금은 노영주 집에 얹혀살면서 "언니 우리 힘내자"라고 말합니다.
이 관계를 뭐라고 불러야 할지 아직도 모르겠어요. 애증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게을러 보인 적이 없습니다.

우측 부분에 남성의 상반신이 보이고, 여성 1명이 화면 좌측에서 슬픈 표정으로 옆을 보고 있는 모습
우측 부분에 남성의 상반신이 보이고, 여성 1명이 화면 좌측에서 슬픈 표정으로 옆을 보고 있는 모습

노영주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 — 이번 이별이 유독 아픈 이유

왜 이 캐릭터의 이별 하나가 이렇게 무겁게 얹히는지, 이전 전개를 나란히 놓으면 답이 나와요.
노영주는 상실을 처리하는 방식이 항상 똑같았습니다.

시점노영주에게 벌어진 일노영주의 선택
둘째 출산 직후후배 나세리와 남편 차민기의 불륜이혼 요구(전 재산 양도 조건)를 거부, 혼인관계 유지
차민기·나세리가 딸 호적 등재를 요구하러 온 날둘째 아들 차승우가 아빠를 쫓아가다 교통사고, 왼쪽 다리 절단가족을 끌어안고 버팀
차민기 췌장암 사망 이후궁지에 몰린 나세리가 집으로 들어옴내쫓지 않고 동거
9월 2일동생이 연애를 반대본인이 먼저 손을 놓고, 혼자 마심

패턴이 보이시죠.
이 사람은 한 번도 자기 몫을 요구해 본 적이 없어요.
남편이 배신했을 때도, 아들이 다리를 잃었을 때도, 불륜녀가 집에 들어올 때도 자기가 참는 쪽을 골랐습니다.
그러니 "행복이 나한테 올 리가 없지"는 갑자기 튀어나온 자조가 아니라, 몇 달치 회차가 쌓아 올린 결론이에요.

여성 1명이 정면을 바라보며 슬프거나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은 클로즈업 장면. 갈색 옷을 입고 있음.
여성 1명이 정면을 바라보며 슬프거나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은 클로즈업 장면. 갈색 옷을 입고 있음.

같은 회차 서브플롯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이별 장면에 가려졌지만 부수 전개도 굴러갔어요.
노일동이 노영주 집에서 나세리를 목격하고 한밤중 추격전이 벌어졌고, 차승현이 나세리의 딸 나지니가 오름이에게 골수이식을 해준 사실을 꺼냅니다.
그런데도 노일동은 "너희 엄마 잘 막아라"라며 재혼 반대를 다시 못 박아요.
목숨을 살려준 은혜와 지난 배신이 같은 저울에 올라가는데, 저울이 안 움직입니다.

침대 위의 아기가 누워 있는 클로즈업 장면. 흰색 침구와 흰색 보라색 패턴의 아기옷을 입고 있음.
침대 위의 아기가 누워 있는 클로즈업 장면. 흰색 침구와 흰색 보라색 패턴의 아기옷을 입고 있음.

"그 여자는 저를 거절했다. 하지만 저는 아직 아니다"

회차의 마지막 카드는 임사빈이 쥐고 있었습니다.
형 임중빈과 형수 김선경 앞에서 이렇게 말해요.

"이제 뒷조사하지 마라. 그 여자는 저를 거절했다. 하지만 저는 아직 아니다. 그러니까 아직 아니니까 재촉하거나 방해하지 말고 기다려 달라. 내가 알아서 할 거다."
— 임사빈(윤희석), 9월 2일 방송

차였는데 접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한 겁니다.
덕분에 재결합 여부가 다음 회차의 최대 관심사가 됐어요.
노영주는 손을 놨고 임사빈은 안 놨으니, 이제 남은 건 노일동과 임중빈이 어디까지 밀어붙이느냐입니다.

안경을 쓴 남성 1명이 화면 중앙에서 슬픈 표정으로 정면을 보고 있는 얼굴 클로즈업
안경을 쓴 남성 1명이 화면 중앙에서 슬픈 표정으로 정면을 보고 있는 얼굴 클로즈업

여기까지가 확인된 것, 여기부터는 아직입니다

  • 확인 : 9월 1일 청혼, 9월 2일 이별 통보와 눈물 장면, 노일동의 반대 대사, 임사빈의 "아직 아니다" 선언 (복수 매체 보도 일치)
  • 확인 : 시청률은 5.5%로 출발해 방영 중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는 보도 (다만 9월 2일 회차 수치는 미확인)
  • 미확인 : 9월 2일 방송분에 대한 실시간 커뮤니티·댓글 반응 원문. 검색으로는 확인되지 않아 이 글에서는 여론을 인용하지 않았습니다
  • 미확인 : 두 사람의 재결합 여부, 최종 결말

참고로 배우 임지은은 2013년 배우 고명환과 결혼했습니다.
동갑내기 친구로 지내다 연인이 됐고, 3년 열애 후 재회해 결혼했다고 알려져 있어요.
2019년 MBN '모던 패밀리'에서는 2세 계획을 이야기하며 나이 걱정을 털어놓기도 했고요.
극중 노영주의 인생이 워낙 험해서, 개인적으로는 배우 본인 근황이 궁금해서 찾아봤습니다. (그 뒤 소식은 이번 조사에서 확인되지 않았어요.)

여성 1명이 화면 중앙에서 미소 짓고 있는 얼굴 클로즈업
여성 1명이 화면 중앙에서 미소 짓고 있는 얼굴 클로즈업

MBC 드라마의 여러 장면을 이어붙인 캡처로, 남녀 인물들이 실내와 실외 다양한 장소에서 대화하거나 이동하는 장면들의 모음
MBC 드라마의 여러 장면을 이어붙인 캡처로, 남녀 인물들이 실내와 실외 다양한 장소에서 대화하거나 이동하는 장면들의 모음

노영주는 아마 또 참을 겁니다. 그게 이 사람이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이니까요.
다만 이번엔 참는 쪽이 아니라 받는 쪽이 되는 걸 한 번쯤 보고 싶네요.
"행복이 나한테 올 리가 없지"라는 대사는, 언젠가 본인이 웃으면서 틀렸다고 말해줄 때 완성되는 문장이거든요.

본방 보고 오셨나요?

어떻게 보셨는지 댓글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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