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리얼
"우리는 여기까지인 것 같다" 내 남은 연애 7회 시청률 0.4%

"우리는 여기까지인 것 같다" 내 남은 연애 7회 시청률 0.4%

내 남은 연애 ·

안녕하세요.
어제 밤 10시 10분, 저처럼 이 프로그램 본방으로 챙겨보신 분 계시죠?
김선호가 또 50분씩 반반 나누는 장면에서 저도 모르게 소리를 냈어요.
그런데 방송 다음 날 나온 성적표는 0.4%였습니다.
콘텐츠 반응과 시청률이 이렇게까지 따로 노는 경우도 드물어서, 7회 전개와 숫자를 한자리에 모아봤어요.

일단 숫자부터 보고 가실게요

어제(9월 14일) 밤 10시 10분에 나간 SBS '내 남은 연애' 7회 시청률은 0.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였어요.
4회부터 이어진 4주 연속 0%대입니다.
방송 내용은 삼각관계가 터지고 눈물까지 나온, 연애 리얼리티로 치면 가장 화력이 셀 만한 회차였는데도요.

한눈에 보는 시청률 흐름

  • 7월 31일 첫 방송 — 0.9% (직전 시간대 '아니 근데 진짜' 최종회 2.5%보다 낮은 출발)
  • 8월 24일 4회 — 0.7%, 자체 최저이자 0%대 진입 시작점. 출연자 8인의 나이·직업이 처음 공개된 회차였습니다
  • 5~6회 — 0%대 유지
  • 9월 14일 7회 — 0.4%, 4주 연속 0%대

여기서 제일 매운 대목은 4회예요.
연애 예능에서 출연자 나이·직업 공개는 보통 검색량이 확 튀는 카드거든요.
그런데 그 회차가 자체 최저였습니다.
화제성 카드를 꺼냈는데 반등이 없었다는 건, 원인이 편성이나 소재 어느 한 곳에만 있는 게 아니라는 신호로 보여요.

'내남은연애' SBS 프로그램 자막이 있는 방송 화면으로 아파트 건물과 정원 풍경에 부부 인물 장면
'내남은연애' SBS 프로그램 자막이 있는 방송 화면으로 아파트 건물과 정원 풍경에 부부 인물 장면

7회에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냐면요

6년 전부터 인연이 있다고 소개된 김선호와 정예지 사이에, 김나영이 본격적으로 들어온 회차입니다.
김선호는 김나영과 첫 데이트(이자카야에서 남산 야경 코스)를 하면서 "아직 이야기를 나누지 못한 사람은 '나영이'밖에 없다"며 기습 반말을 던졌어요.
이 장면에서 MC 정용화가 "잠시만... 나영이? 지금 풀악셀을 밟았다"고 했는데, 솔직히 저도 같은 타이밍에 같은 소리를 냈습니다.

'시간의 방'에서는 김나영이 100분, 정예지가 80분을 김선호에게 썼어요.
김선호의 답은 두 사람에게 각각 50분씩.
이번 시즌 두 번째 '5 대 5'입니다.
결정을 미룬 게 아니라 결정을 미루는 걸 두 번 반복한 거라, 이 대목이 다음 회 최종 선택의 최대 변수로 남았어요.

'내남은연애' SBS 방송 화면의 9분할 캡처로 여성 2명, 남성 2명의 실내 장면 모음, 상반신까지 클로즈업되어 있음
'내남은연애' SBS 방송 화면의 9분할 캡처로 여성 2명, 남성 2명의 실내 장면 모음, 상반신까지 클로즈업되어 있음

단체 모임 자리에서는 김선호가 김나영에게 와인을 따라주며 "나영이 코도 예쁘다"고 했고요.
바로 앞에 정예지가 앉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도겸은 "(예지가) 바로 앞에 있는데 어떡하냐", 이세영은 "정리가 안 된 상태에서 이건 선을 넘었다", 최예나는 "둘이 지금 폭주 기관차야. 술 그만 마셔!"라고 반응했어요.
MC석이 곧 시청자 단톡방이었던 셈이죠.

SBS '내 남은 연애' 스튜디오 장면. 남녀 출연자들이 소파에 앉아 대화 중. 남성 1명이 좌측 소파에 앉아 있고, 여성 1명이 중앙 소파에, 남성 1명이 우측에 있으며, 하단 장면에서 여성 1명의 클로즈업. 상반신까지 나옴.
SBS '내 남은 연애' 스튜디오 장면. 남녀 출연자들이 소파에 앉아 대화 중. 남성 1명이 좌측 소파에 앉아 있고, 여성 1명이 중앙 소파에, 남성 1명이 우측에 있으며, 하단 장면에서 여성 1명의 클로즈업. 상반신까지 나옴.

정예지가 무너진 그 장면

결국 정예지가 먼저 대화를 요청했어요.
돌아온 대답은 "낮 데이트보다 저녁 데이트가 조금 더 좋았던 것 같다"였습니다.
낮이 정예지, 저녁이 김나영이었죠.
정예지는 "각자의 마음에 충실하자"고 말한 뒤 하우스에 홀로 남아 울었어요.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우리는 여기까지인 것 같다." — 정예지, 7회 인터뷰

같은 인터뷰에서 나온 "겉으로는 쿨한 척 했지만 속은 썩어 문드러지고 있었다"는 말이 개인적으론 더 아팠어요.
호감 가는 상대가 다른 사람과 데이트 나가는 걸 누가 적극 찬성하겠냐는 말, 카메라 없는 우리 연애도 다 똑같잖아요.

'내 남은 연애' 등장인물 장면. 여성 1명이 실내에서 심각한 표정의 클로즈업, 여성 1명이 휴대폰을 들고 있는 장면, 여성 1명이 손가락을 귀에 대고 있는 표정 클로즈업
'내 남은 연애' 등장인물 장면. 여성 1명이 실내에서 심각한 표정의 클로즈업, 여성 1명이 휴대폰을 들고 있는 장면, 여성 1명이 손가락을 귀에 대고 있는 표정 클로즈업

회차를 따라간 세 사람의 말이 이렇게 달라졌어요

이번 회차가 유난히 크게 느껴진 건, 같은 사람들이 몇 회 사이에 정반대 말을 하고 있어서였어요.
기사 하나씩만 보면 잘 안 보이는데, 발언만 떼어 붙여놓으니 흐름이 선명하더라고요.

인물시즌 초반 포지션7회에서 한 말달라진 지점
김선호 정예지와의 '6년 인연'이 시즌 초반 핵심 스토리 라인 "오늘을 기점으로 생각이 많아진 건 사실이다. 데이트가 재미가 없었으면 (정예지와의 관계가) 확고해졌을 텐데… 즐거웠다" 확고했던 축이 흔들렸다고 본인이 직접 인정
정예지 쌓아온 시간에 대한 신뢰 기반 "쌓아온 시간이 있으니까 '설마 흔들릴까?' 했는데 흔들렸더라" → "우리는 여기까지인 것 같다" 신뢰 → 의심 → 관계 정리 선언까지 한 회차 안에서 진행
김나영 이상형과 거리가 있다는 취지의 태도 "잘생긴 남자 싫다고 했는데 잘생긴 게 좋더라" / "이성으로서 호감을 느낀 사람은 네가 처음" / "나는 다른 사람은 안 궁금하다" 관망에서 완전 직진으로 전환, 7회의 실질적 주도권

세로로 읽으면 김선호가 흔들리고, 정예지가 정리하고, 김나영이 밀어붙이는 구도가 한 회차 안에서 동시에 일어난 거예요.
정용화가 "김나영은 '너 나 선택해라'까지 갈 수 있다. 정예지는 그런 말을 못 한다. 지금 상황은 김나영에게 유리하다"고 짚은 것도 이 맥락이고요.

'내 남은 연애' 다양한 장면 모음. 남성 1명이 얼굴을 감싸는 클로즈업, 남녀 2명이 마주앉은 대화 장면, 남성 1명의 심각한 표정 클로즈업, 여성 1명의 고민하는 표정, 여성 1명 우측 프레임에 걱정하는 표정 등 서로 다른 인물들의 반응 장면들
'내 남은 연애' 다양한 장면 모음. 남성 1명이 얼굴을 감싸는 클로즈업, 남녀 2명이 마주앉은 대화 장면, 남성 1명의 심각한 표정 클로즈업, 여성 1명의 고민하는 표정, 여성 1명 우측 프레임에 걱정하는 표정 등 서로 다른 인물들의 반응 장면들

조용히 예쁜 그림 그린 쪽도 있었어요

삼각관계에 시선이 다 쏠린 사이, 김륜기와 서로빈이 프로그램 최초 200분 데이트를 성사시켰습니다.
서로에게 각각 100분씩 몰아준 결과예요.
손편지까지 오갔고, 서로빈은 "편지를 받았을 때 가장 설렜다. 남자로서 정말 멋있고 더 알아가고 싶다"고 했어요.

서로빈은 이전에 김종은에게 마음이 있었다가 멀어졌다고 언급된 적이 있고, 한도곤은 5일차에도 변함없이 서로빈에게 100분을 올인했습니다.
한도곤의 "저는 그냥 지금 해왔던 대로. 로빈이에게 표현을 할 거다. 결과를 떠나서"라는 말에, 정용화가 "제가 '미남이시네요' 서브 남주 출신이다. 저랬다. 1회부터 16회까지"로 받은 게 이 회차 웃음 포인트였고요.
본인 경력으로 남을 위로하는 MC, 흔치 않죠.

드라마 장면 3분할 캡처로 남성 1명과 여성 2명이 실외 거리 장면에서 상호작용하는 모습
드라마 장면 3분할 캡처로 남성 1명과 여성 2명이 실외 거리 장면에서 상호작용하는 모습

그래서 왜 0%대일까요

여기서부터는 확정된 사실이 아니라 거론되는 원인들이라, 갈라서 적어둘게요.

확인된 사실
7회 0.4%, 4주 연속 0%대라는 수치.
4회 나이·직업 공개 시점에도 반등이 없었다는 점.
첫 방송 0.9%로 직전 시간대 프로그램(2.5%)보다 낮게 출발했다는 점.
그리고 8월 17일 더팩트 보도처럼 "논란에 가려지기엔 아까운 시도"라며 담담한 연출을 호평한 기사가 실제로 존재했다는 점.

아직 추정인 부분
왜 안 나오느냐에 대한 단일 정답은 어디에도 없어요.
거론되는 건 대체로 세 갈래입니다.
첫째, 암 투병·시한부라는 소재가 "가볍게 틀어놓고 보는" 연애 예능의 소비 방식과 어긋난다는 것.
둘째, 평일 밤 10시 10분이라는 편성이 지상파 연애 리얼리티에 유리하지 않다는 것.
셋째, 애초에 이 장르의 소비가 본방보다 클립·요약으로 옮겨간 지 오래라 실시간 시청률이 화제성을 못 담는다는 것.
셋 다 그럴듯하지만, 어느 쪽이 결정적이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어요.

내용 평가와 시청률이 이렇게까지 반대로 가는 프로그램은 요즘도 흔치 않습니다.
방송 전엔 "시한부를 자극적으로 소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컸는데, 막상 뚜껑을 여니 출연자들이 투병 일기를 담담히 나누고 서로를 위로하는 쪽으로 갔고 여론은 응원으로 돌아섰거든요.
그런데 그 응원이 본방 시청으로는 안 옮겨간 거예요.

'내남은연애' SBS 방송 화면의 4분할 캡처로 여성 1명과 남성 1명의 실내 인터뷰/대화 장면, 상반신까지 클로즈업
'내남은연애' SBS 방송 화면의 4분할 캡처로 여성 1명과 남성 1명의 실내 인터뷰/대화 장면, 상반신까지 클로즈업

다음 회, 문자 한 통이 남았어요

7회 말미에 최종 선택을 하루 앞두고 전 출연자에게 문자가 도착한다는 예고가 붙었습니다.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어요.
김선호가 두 번이나 반반으로 미뤄둔 답을 어디서 꺼낼지, 정예지의 "여기까지인 것 같다"가 진짜 마침표인지, 200분 데이트를 한 김륜기·서로빈이 그대로 갈지가 다음 회차에 전부 걸려 있고요.

참고로 회차 표기가 헷갈릴 수 있는데, 일부 기사가 "5일차 밤"처럼 쓰는 건 하우스 체류 일수 기준이라 그래요.
방송 회차(7회)와는 다른 셈법입니다.
검색하실 때 이 부분만 감안하시면 됩니다.

SBS 드라마 '내 남은 인연' 장면. 여성 1명(화면 좌측)과 남성 1명(화면 우측 중앙)이 실내에서 대면하고 있으며, 남성이 여성을 향해 손을 뻗고 있는 감정적 장면
SBS 드라마 '내 남은 인연' 장면. 여성 1명(화면 좌측)과 남성 1명(화면 우측 중앙)이 실내에서 대면하고 있으며, 남성이 여성을 향해 손을 뻗고 있는 감정적 장면

숫자는 0.4%, 안에서 벌어진 일은 그보다 훨씬 컸던 회차였어요.
다음 주 문자 내용 확인하고 다시 이야기하시죠.

본방 보고 오셨나요?

어떻게 보셨는지 댓글로 남겨주세요.

이웃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