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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할 게 없지" 내 남은 연애 1회 서로빈 골수이식 사연

"고민할 게 없지" 내 남은 연애 1회 서로빈 골수이식 사연

내 남은 연애 ·

방송 끝나자마자 커뮤니티가 한 방향으로 쏠렸어요.
그렇게 말 많던 '시한부 연애 예능'인데, 정작 1회가 끝나고 올라온 글 제목은 죄다 "우편함", "언니", "눈물"이더라고요.
방영 전엔 소재만 보고 팔짱 끼고 있던 사람이 많았거든요.
저도 솔직히 그중 하나였고요.
근데 서로빈 씨 투병일기가 읽히는 순간, 그 팔짱이 좀 풀렸습니다.

SBS '내 남은 연애' 1회가 8월 3일 밤 10시에 나갔어요.
방영 전 2주 내내 "연애가 인생에서 그렇게 중요한 거냐"는 말이 커뮤니티를 굴러다녔는데, 정작 1회가 끝나고 검색창에 찍힌 건 출연자 이름 세 개였습니다.
서로빈, 김종은, 한도곤.
그리고 정체불명의 이름 하나가 같이 올라왔죠. 이 얘기는 뒤에서 따로 할게요.

'내 남은 연애' 방송에서 김선호가 투병 이야기를 고백하는 장면
'내 남은 연애' 방송에서 김선호가 투병 이야기를 고백하는 장면

1회에서 실제로 나온 것만 추리면 이렇습니다.
2030 청춘 8인이 용산 하우스에 입주해 첫인사를 나눴고, 집 안에는 열리지 않는 잠긴 방이 하나 있었어요.
우편함으로 각자 쓴 투병일기가 전달돼 순서대로 공개됐고, 서로빈 씨는 언니에게 골수 이식을 받아 완치, 김종은 씨는 항암 후유증으로 각막이 손상됐고, 한도곤 씨는 방사선 치료를 15차례 받았다는 사연이 나왔습니다.
스튜디오에서는 MC 이세영 씨가 눈물을 보였고요.

용산 하우스, 우편함, 그리고 잠긴 방

첫 그림은 의외로 평범했어요.
침실 있고 주방 있고 음악방 있는 하우스에 여덟 명이 들어와서 어색하게 인사하는, 우리가 아는 그 연애 예능 오프닝.
제작진이 "병력 중심은 아니다"라고 했던 말이 여기까진 지켜지는구나 싶었죠.
근데 우편함이 열리면서 분위기가 갈아엎혔습니다.

'내 남은 연애' 방송 장면 - 현대식 주택 외부와 '바람이 솔솔 부는 오후' 자막
'내 남은 연애' 방송 장면 - 현대식 주택 외부와 '바람이 솔솔 부는 오후' 자막

투병일기는 본인이 쓴 걸 순차로 공개하는 방식이었어요.
예고편에서 이미 파편으로 돌던 문장들이 있었죠. "4기 암 환자가 되었다", "위를 전절제했다", "다리 한쪽이 잘려서 나올 수도 있다고 했다".
그 문장을 자막으로 다시 보는 건 또 다른 얘기더라고요.
연애 예능 보러 앉았다가 자세를 고쳐 앉게 되는 경험, 흔치 않습니다.

출연자의 투병 경험을 다루는 방송 장면 - '위를 전절제를 했습니다' 자막
출연자의 투병 경험을 다루는 방송 장면 - '위를 전절제를 했습니다' 자막

서로빈, 3주년을 한 달 앞두고

이날 가장 오래 회자된 건 서로빈 씨 사연이었어요.
백혈병 전 단계에서 급성으로 넘어갈 위험이 큰 고위험군 진단을 받았고, 언니에게 골수를 이식받았다고 했습니다.
지금은 완치 상태고, 2026년 9월이면 투병 3주년이라고요.

이 사연의 무게중심은 병이 아니라 언니 쪽에 있었어요.
이식 결정 당시 언니가 했다는 말이 일기에 그대로 적혀 있었거든요.

"너를 살려야 하는데 고민할 게 없지"

고민할 게 없다니.
보통 사람은 저 문장을 저 속도로 못 뱉어요.
스튜디오에서 이세영 씨가 "저렇게 생각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고, 이어서 "진짜 너무 멋있고, 잘 견뎌내느라 애썼다"고 덧붙였습니다.
MC석이 조용해지는 걸 보고 아, 오늘 편집 방향은 이쪽이구나 싶었죠.

여성 출연자가 '투병하고 나서 사회생활을 하게 되면서' 투병 경험을 고백하는 장면
여성 출연자가 '투병하고 나서 사회생활을 하게 되면서' 투병 경험을 고백하는 장면

before와 after를 굳이 붙여보면 이렇습니다.
3년 전의 서로빈 씨는 이식 병동에서 무균실 일정에 맞춰 살던 사람이었어요.
오늘의 서로빈 씨는 처음 보는 사람 일곱 명과 한 집에서 자기소개를 하고 있고요.
같은 사람의 3년 사이 낙차가 이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 그 자체였습니다.

김종은의 안약, 한도곤의 15차례

김종은 씨 사연은 결이 좀 달랐어요.
항암 치료 후유증으로 각막이 손상돼 혈청안약을 늘 들고 다녀야 한다고 했는데, 정작 본인이 제일 힘들었다고 꼽은 건 시력 얘기가 아니었습니다.
소방관이 되고 싶었는데 그 꿈을 접어야 했다는 대목이었어요.
치료가 끝나도 원래 가려던 길의 문은 이미 닫혀 있는 경우가 있죠. 이 프로그램이 굳이 말로 설명하지 않고 보여준 부분입니다.

남성 출연자의 방송 화면 - '8월 3일 일요일 밤 10시 첫방송' 방송 정보
남성 출연자의 방송 화면 - '8월 3일 일요일 밤 10시 첫방송' 방송 정보

한도곤 씨는 암 진단 후 방사선 치료를 15차례 받았다고 밝혔어요.
인상적이었던 건 초반 감정 서술이었는데, 부정과 억울함이 먼저 왔다고 했습니다.
보통 이런 방송에서 기대하는 '극복 서사'의 앞부분을 잘라내지 않은 거죠.
솔직히 이 지점에서 제작진 점수를 좀 줬어요.

SBS 신규 얼어리티 '내 남은 연애' 첫방송 홍보 이미지 및 출연진 단체
SBS 신규 얼어리티 '내 남은 연애' 첫방송 홍보 이미지 및 출연진 단체

MC석 — 최예나의 소아암 고백은 언제 나온 건가

여기서 한 번 정리하고 갈 게 있어요.
최예나 씨의 소아암 투병 고백은 1회 본방이 아니라 7월 31일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본방에서 처음 나온 걸로 오해하는 글이 꽤 돌더라고요.

'내 남은 연애' 포스터와 출연진(정용화, 최예나, 이세영, 도겸) 단체 사진
'내 남은 연애' 포스터와 출연진(정용화, 최예나, 이세영, 도겸) 단체 사진

당시 최예나 씨는 "저 역시 큰 위로를 받았다. 가장 아픈 상처를 입밖으로 내뱉는 게 용기라고 생각한다"고 했어요.
"출연자들과 같은 아픔과 상처가 있는 분들도 보시면 위로를 얻으실 것"이라는 말도 함께요.
이세영 씨는 "제 주변에도 투병 생활을 겪었던 분들이 많이 있고,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에 뜻깊은 마음으로 동참했다"며 참여 이유를 밝혔고요.

검은색 정장을 입은 남성 출연자(정용화 MC)의 프로필 사진
검은색 정장을 입은 남성 출연자(정용화 MC)의 프로필 사진

정용화 씨는 "연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라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연애 예능 MC 멘트로는 교과서 같은 말인데, 이 프로그램에선 좀 다르게 들리긴 했어요.
참고로 정용화 씨는 다른 인터뷰에서 "낯 가렸던 도겸, 8회 가면 재밌어진다"고 흘렸는데, 이게 지금까지 나온 회차 관련 유일한 단서입니다.
공식 총 회차수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어요.

'김선호' 검색어의 정체 — 확인 안 됐습니다

1회 방송 이후 '내 남은 연애 김선호'로 유입되는 검색이 눈에 띄게 늘었어요.
"김선호가 4기암 완치자로 나왔다"는 식의 얘기가 도는 모양인데, 이번 방송분과 관련 보도 어디에서도 '김선호'라는 출연자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1회에서 투병일기가 공개된 인물로 기사에 명시된 건 서로빈·김종은·한도곤 3인이고, 스튜디오 MC는 이세영·정용화·도겸·최예나 4인이에요.
배우 김선호 씨와는 무관해 보이고, 동명이인 출연자 여부도 현재로선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내 남은 연애' 방송 핵심 정보 카드 - MC(이세영·정용화·도겸·최예나), 콘셉트, 연출, 제작사
'내 남은 연애' 방송 핵심 정보 카드 - MC(이세영·정용화·도겸·최예나), 콘셉트, 연출, 제작사

왜 이런 이름이 붙었는지는 저도 모르겠어요.
다만 8인 중 3인의 사연만 1회에 공개됐으니, 아직 이름이 안 나온 출연자가 다섯 명 남아 있다는 건 분명합니다.
남은 사연이 공개되면 자연스럽게 정리될 문제라고 봐요.
그때까지는 확인된 세 명 이름으로 검색하시는 게 정확합니다.

티저부터 1회까지, 날짜별로

날짜무슨 일이 있었나
2026.07.20첫 티저 공개. "암 4기 진단→시한부 선고" 문구로 투병 소재임이 처음 알려짐
2026.07.23소재 자체를 둘러싼 찬반 논쟁 본격화 ("연애가 그렇게 중요한가" vs "위로가 될 것")
2026.07.271회 예고 공개. 투병일기 낭독, 최예나 눈물, '시간의 방' 남성 출연자 발언 노출
2026.07.31제작발표회(목동 SBS). 최예나 소아암 고백, 이은솔 PD 섭외 기준·출연자 보호 시스템 설명
2026.08.031회 본방. 용산 하우스 입주, 잠긴 방 확인, 우편함 투병일기 공개(서로빈·김종은·한도곤), 이세영 눈물

'내 남은 연애' 방송 포스터 및 출연자들의 프로모션 이미지
'내 남은 연애' 방송 포스터 및 출연자들의 프로모션 이미지

연출은 이은솔 PD와 김효진 PD입니다.
이은솔 PD는 MZ 점술가들을 붙여놨던 《신들린 연애》를 만든 사람이에요.
제작발표회에서는 "블로그나 유튜브를 통해 투병 과정을 공유하는 분들이 많았다"며 "적극적인 치료를 마친 분들을 중심으로 섭외했다"고 밝혔고, 자문의를 포함한 출연자 보호 장치도 마련했다고 했습니다.
이 설명이 방영 전 우려를 얼마나 덜어줄지는 앞으로 회차가 답할 문제겠죠.

남은 떡밥 — 잠긴 방, 그리고 "전 그 사람을 알고 있다"

핵심 장치는 '시간의 방'이에요.
매일 밤 100분의 시간을 서로 주고받고, 건넨 시간이 곧 마음의 무게가 되는 구조입니다.
다시 얻은 시간을 다시 남에게 나눠준다는 설정이라, 이 프로그램에서만 성립하는 룰이죠.

'내 남은 연애' 공식 포스터 - 방송 제목과 로맨스 컨셉
'내 남은 연애' 공식 포스터 - 방송 제목과 로맨스 컨셉

그런데 예고에서 한 남성 출연자가 이런 말을 흘렸어요.

"사실 전 그 사람을 알고 있다. 날 기억할까?"

이 문장은 아직 회수가 안 됐습니다.
1회에 등장한 잠긴 방도 그대로 잠겨 있고요.
누가 누구를 알고 있는 건지, 그게 병원에서 스친 인연인지 그 이전의 인연인지는 지금 단계에서 아무도 몰라요.
여덟 명 중 다섯 명의 일기가 아직 남았다는 것만 확실합니다.

본방 보고 오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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